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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yin-sof/▒▒ 뻔다이어리

새해맞이 반신욕과 체중감량중인 번개의 생식~

날이 너무 춥죠. 그렇다고 산책을 너무 안 갈 수도 없네요.

눈밭에서도 잘 놀긴 하는데, 역시 추운지 한창 놀다가 바들바들 떨면서 집에 가자고 하네요.

감기 걸릴까봐 돌아오자마자 반신욕하고, 털도 뽀송뽀송하게 말려줬어요.

 

 

타올로 덮어주면 스스로 앉아있어요. 따뜻한 건 좋아하지만, 목욕하는건 싫어하는 녀석이라서 처음엔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저렇게 있어요ㅋㅋ 한 10분정도 하는데, 이쯤이 되면 헥헥하고 신호를 보내요.

 

좋아서 웃는게 아니라 피가 돌면서 호흡이 빨라진거니 좋아하는 것으로 오해해서 너무 오래하면 안 돼요^^

속눈썹이 안구쪽으로 잘라서 지난 12월 4일에 뽑아줬는데, 아직은 뽑기에 짧아서 좀 더 봐야겠어요. 날씨가 추워서 얼굴만 털을 좀 정리해줬어요. 아래는 지난 번 사진이네요.

 

 

생식이 좋은 걸 몰라서가 아니라, 재료 신선도를 못 믿어서 못 했었는데, 지인을 통해 한우를 바로 받아서 도전해 보았어요. 자연식 전에도 생식 사료를 먹었던지라, 생식 자체에 대한 거부감은 없어요.

 

일주일마다 단백질원을 바꿔주는데, 아직까지 가금류는 유통과정이 못 미덥네요. 여름엔 다시 화식을 하겠지만, 당분간 생식하려면 신선한 재료를 편히 구매할 방법들을 좀 더 생각해 봐야 겠어요. 먹거리에 신뢰가 안 가는 세상이 됐다는게 너무 슬퍼요 ㅜㅜ

 

번개는 CKD1~2기 왔다갔다하구, 단백뇨가 있고, 뒷다리 슬개골탈구가 있어요. 기관지 변형으로 1/4정도가 좁아져 있고, 핵경화증이 있네요. 다른 부분은 아직 검사를 더 해야해요. 우선 슬개골탈구와 기관지변형때문에 체중감량이 필요하고, 단백뇨와 질소혈증을 좀 잡아줘야해요.

 

체중감량은 평소 칼로리에서 20% 낮춰서 진행하는데, 영양구성에서 지방부터 줄여서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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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F처럼 단백질 제한을 심하게 할 필요는 없지만, BUN/Cr 비율도 높고 해서 기존보다는 줄였어요. 체중 kg당 3.2~3.3g 정도를 주는데, 번개가 납득이 안 된다는 압박의 눈빛을 ^^;;

 

 

야채는 집에 있는 것들을 사용해요. 이번 건 레시피를 따로 안 올릴께요. 신부전 레시피로 오해하실 수 도 있고, 번개한테 맞춘 거라서 보기에도 불편할 듯 해요.

 

잡곡밥을 먹는데, 잡곡이 소화가 무지 안 돼서 감자를 많이 써요. 화식할땐 조리 중에 생긴 육즙이 다른 재료에 베어서 잘 먹었다면 생식에선 밥을 덜 먹으려고 하더라구요. 감자가 이런 면에선 밥보다 기호도도 높고, 소화도 잘 되네요. 곡류와 감자는 다 익혀서 사용하구요. 감자말고 고구마, 밤 같은 탄수화물 소스는 번개 체중관리와 식이변경을 위해 우선은 사용하지 않을거에요.

 

일주일분량을 만들고, 이틀분 정도는 냉장실 나머지는 냉동실에서 보관하는데, 확실히 냉동했다가 해동한 건 맛이 좀 떨어져요. 막둥이보다 까다로운 번개여서 해동해서 주면 '누나 고기가 안 신선하잖아 -_-' 라고 짜증을 좀 많이 부려요. 매일 해주고 싶지만 그러기 어려워서 ㅜㅜ 달래가면서 먹여요.

 

 

체중감량 목표는 5.8kg인데, 6kg만 돼도 성공이겠죠. 막둥이 무지개 다리 건넌 후로 밥도 잘 안 먹고 걱정이었는데, 칼로리 제한 때문에 배가 고파서 밥 달라고 투정을 부리기도 해요. 그럴땐 다행이다 싶기도 하구요^^;;

 

지방 줄이기 때문에 쿠키는 요즘 안 만들어요. 가끔 블루베리나 과일 좀 주는 것 외에는 간식은 모두 끊었어요. 날이 좀 풀리면 활동량도 늘어나니 그 때 전체 조절해서 간식도 가능하게 해주려구요. 번개처럼하면 저도 다이어트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라고 생각해 보면, 마음껏 못 먹으니 번개가 힘들기도 하겠네요^^;;

 

자세한 내용은 하드에 따로 저장해 두는데, 아무래도 눈앞에 보이는 편이 좋아서 간단한 내용은 화이트보드에 적고 있어요. 번개 0.3kg 감량했어요^^ 6월까진 목표 체중 도달하고, 유지기인 것으로 계산하고 있어요. 체중계가 6.99나 6.90 모두 6.9로 읽어서 무시하고, 재는 중이에요. 사실 번개가 식사거부를 하는 바람에 빠르게 빠졌어요. 갑자기 줄면 오히려 안 좋을 듯 해서 천천히 하려고요.

 

질소혈증때문에 프로바이오틱스 꾸준히 먹고 있고, 보조제들도 늘어나긴 했는데, 반응 좀 더 지켜보면서 기록하려구요. 힐링카페에서 하얀우유님이 요가도 추천해 주셨는데 아직 손에 안 익어서 연습 더 해야겠어요. 만사 귀찮은 번개라서 하자고 하면, 마사지나 해줘라는 표정으로 발라당 누워 있네요.

 

2012년은 마음이 무거운 해였는데, 올해는 많이 웃었으면 좋겠어요. 이번 달 말쯤에 병원에 가서 검사할건데 예쁜 검사표 자랑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