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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yin-sof/▒▒ 뻔다이어리

번개와 막둥이의 9살 생일파티를 위한 단호박떡케이크 만들기~!

지난 일요일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고, 우주에서 제일 귀여운, 번개와 막둥이의 생일이었어요.

선물 공개는 나중으로 미루고^^ 우리 아가들 오래오래 행복하라고 빌어주세요^^

 

 

축하해주러 온 누나랑 형들이 먹을 파티음식을 같이 만들다보니 생각보다 늦어졌어요.

파티고 뭐고 빨리 먹을 거 달라는 녀석들 ;;

 

 

배고픈데 촛불 끄고, 박수 치는게 이해가 안 되는 번개

지금 어이없어 하는 중이에요 ^^;;

 

 

케이크부터 만들어 볼까요. 쌀가루와 단호박, 설탕만 있으면 되는데, 막둥이가 같이 먹을 거라서 설탕은 뺏어요. 우리야 토핑해서 먹을 수 있으니까요^^

 

단호박은 쪄서 씨는 버리고, 속을 긁어주세요.

 

 

단호박이랑 쌀가루랑 잘 섞어주구요. 다 섞이면 예쁜 노란색이 돼요.

다시 체에 쳐서 곱게 내려야 해요. 시간이 엄청 걸리더라구요 ㅜㅜ

왜 아무도 이 과정이 힘들거란건 말하지 않는건지....

 

 

원하는 케이크틀에 담구요. 수평도 맞춰주구요. 맨 위에 체를 쳐서 마무리를 해주면 기본적인 건 끝이에요.

 

 

위에 데코레이션은 알아서~ 이번엔 첨하는거라 넘 정신없이 해서 데코 계획을 안 세웠어요. 그러다 보니 그냥 막 -_-

미리 케이디자인에 대해 구상을 하면 더 예쁘겠죠^^;;

 

이제 찜기에서 20~25분 정도 쪄주시면 끝~!

 

 

케이크스탠드에 올리고, 부족한 데코레이션을 보충하고자 리본을 썼어요. 생일초도 올리구요^^

 

얼만큼 먹여야 하는지는 원재료양으로 계산하면 되겠죠. 그렇게 많이 먹일 수 는 없는데, 새로워서 그랬을까요. 막둥이가 더 달라고 조르네요. 안 먹으면 어쩌나 했는데, 어쨌든 성공^^

 

 

미리 모자쓰고 파티 준비중이던 번개는 계속 딜레이가 되니까 슬슬 짜증이 발동

이럴거면 고깔을 벗어버리겠다며 시위중이에요.

 

 

막둥이는 멍~하니 주방만 바라보다가...

 

 

 좁니다...꾸벅꾸벅

어찌나 미안하던지^^;;

 

 

그러다가도 '금방 줄께' '다했어' 라고 말하면 반짝반짝해져서 바라봐요^^

 

번개가 막둥이랑 뭔가 모의중인 것 같죠. 내 욕하나;;;

 

 

막둥이 컨디션이 제가 바라는만큼 좋지는 않아요. 생일파티하면서 정말 즐거웠지만, 한편으론 이번이 막둥이의 마지막 생일파티가 될 것 같은 두려움도 있었어요. 사람이 욕심이 많아서, 처음엔 3개월만도 감사하다고 생각했는데, 반년을 보내고, 1년이 다 되니, 또 욕심이 나는 것도 있구요. 높은 수치에도 잘 견뎌준 것이 너무 기특해서 잠시 이별할 순간이 오면 웃으면서 보내 줄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잘 해둬야지 라는 생각도 들구요. 말로 다 못 할 많은 생각들이 머리속을 휘젓는 것 같아요.

 

그래도...오늘은...아직은...아니겠죠.

지금은 아가들과 행복한 시간에 푹 빠져있을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