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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yin-sof/▒▒ 뻔다이어리

병원이 싫은 삐돌이 번개를 달래주는 블루베리 치즈 쌀쿠키

번개 귀감염은 해결되었는데 오른쪽귀에 피지선이 발달해서 분비물이 많아요. 귀청소를 엄청 싫어하지만, 매일 청소하고 습하지 않게 말려주는  것으로 관리하면 괜찮을 것 같아요.

 

병원을 무~~~지 싫어하는 녀석이라 이번엔 주사도 안 맞았는데, 플러싱 좀 했다고 짜증이;;;

등에 뾰루지가 있어서 쌤보고 이거 짤까요? 했더니 '그거 짜면 번개가 절 너무 싫어할 것 같아요. 안 할래요'라고 ㅋㅋ 모두가 번개 눈치를 봐야합니다. 너무 오냐오냐 키운 잘 못된 예 ㅋㅋ

 

화난 번개를 어찌 달래나 하다가 번개한테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은 티셔츠가 보이길래 바로 사서 입혀줬어요.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사진찍어주려고 불렀더니, 왜-_- 라는 녀석

 

 

이미 너무 화가 나서 눈도 잠깐 마주치고 마네요. 번개야앙~ 이제 귀치료 안 해도 된대^^ 라고 말해 보지만...

듣는 둥 마는 둥 ㅜㅜ 옷따위에 풀어질 기분이 아니야 라고는 계속 삐져 있는 중입니다.

 

 

화를 풀어 주려고, 한강으로 ㄱㄱ 새 옷은 아직 안 빨아서 벗어 두고, 강바람이 차서 다른 옷으로 바꿔 입혔어요. 주중에 날씨 좀 흐렸을 때에요. 오늘 벚꽃 만발한 여의도로 다시 놀러 갔는데, 며칠 사이에 꽃이 완전 활짝 피었네요^^

 

 

오늘은 벚꽃 축제때문에 사람이 너무 많네요. 하지만 이 날은 비가 올지도 모른다고 해서 그런지 사람 없는 타이밍을 잘 맞췄어요. 리드줄을 안 했냐고요? ㅋㅋ 그럴리가요. 사진에서 줄을 지운 거에요. 옆에서 열심히 같이 달리는 분도 지웠어요ㅋㅋ

 

 

번개의 에너지는 산책인가 봅니다. 그새 신나서는 뛰어 노느라 정신줄을 놓아 버려요. 그러나 집에 오니 또 병원의 기억이 되살아 나는지 아픈 척 -_- 그래서 간식을 만들어 줍니다.

 

 

이번 간식은 블루베리 치즈 쌀쿠키에요. 막둥이랑 비교하면 치즈가 들어갔다는 차이가 나고요. 만들고 보니 레시피 짜둔 걸 삭제했네요ㅜㅜ 쌀가루, 블루베리, 무염버터(카놀라유 등 식물성 오일 교체 가능), 치즈 이렇게...

 

번개는 단백질은 체중kg당 3.8g, 인은 제한하지 않습니다. CKD3기 중반정도에 이르기 전까진 제한 계획이 없어요. 단백뇨가 있긴 하지만, 알부민저하가 같이 와서 3.5까지 줄였다가 다시 올렸어요.

 

예전 크랜베리 레시피는 [∞◆ Ayin-sof/▒▒ 뻔다이어리] - 강아지와 함께 먹는 간식 크랜베리 쌀쿠키 만들기~

 

신부전에선 단백질제한 때문에 지방이나 탄수화물로 칼로리를 보충하는데, 인과 칼륨 때문에 백미를 많이 사용합니다. 그런데, 처음엔 잘 먹지만, 시간이 지날 수 록 밥알 골라내기에 당해 보신 분 많을 거에요. 그래서 조리법도 바꿔보고 레시피도 연구 할 수 밖에 없는데요. 간식도 맘껏 먹을 수 없어서 만든 것이 쌀쿠키에요.

 

 

총 영양성분 대비해서 급여를 하고, 인제한을 많이 할 때는 쌀가루 대신 밥을 가지고 하기도 해요. 밥에 재료를 섞고 살작 구워주면 되는데, 이땐 버터나 오일의 양을 줄여주세요. 크랜베리는 시기도 하고, 산성음식이라 고구마를 섞어서 만들었지만, 블루베리는 자체가 달아서 다른 것을 첨가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이번엔 무슨 모양을 할까 밀었다가 마음을 바꿔 뼈다귀 모양을 해봅니다. 만드실 때, 급여량을 계산해서 나누면 하루하루 꺼내 줄 때 매우 편리합니다.

 

 

블루베리가 인간에게 주는 효능만큼 강아지와 고양이에게도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해요. 안토시아닌이 망막건강에 도움을 주어 노안에 좋다는 것은 많이 나온 이야기이기도 하고, 엄마가 눈이 침침하다고 블루베리를 계속 드시는데, 지금 한 1년 정도 지난고 나니 확실히 침침한 것이 줄었다고 하시네요. 번개도 노안이 오고 있어서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으로 줍니다. 컬러푸드들의 항산화효과는 노화, 암, 치매 등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입니다. 강아지는 단맛을 좋아해서 대부분 좋아하고, 고양이는 단맛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단독으로 좋아할지는 모르겠네요. 블루베리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상업사료에도 블루베리를 첨가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좋다고 많이 주는 것은 안 됩니다. 언제나 적당량^^

 

 

또 태웠네요 ㅋㅋ 심하게 탄 것은 버려야 겠어요. 담엔 블루베리를 좀 줄여도 되겠어요. 설탕이 굳으면 딱딱하잖아요. 블루베리 양이 많았는지 쿠키가 좀 많이 단단하더라고요. 먼치껌 못 먹는 걸 대신하면 좋을 것도 같지만, 충치도 걱정되니^^

 

음수량이 매우 부족한 경우에는 쿠키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우리집 아가들은 물은 잘 먹는 편이고, 자연식으로 음수량이 충족이 돼서 쿠키를 주는 것도 부담되진 않아요. 하지만, 물을 많이 안 마시는 경우엔, 과일도 물과 섞어주고, 밥도 물에 불리거나 죽처럼 만들거나 최대한 물을 먹일 수 있는 방향으로 해주세요.

 

 

번개는 엄살이 대단해서 주사라도 맞은 날은 세상에서 제일 아픈 시한부 강아지 코스프레를 해요. 이번엔 주사도 안 맞았는데...산책하느라 피곤한 것이 겹쳐서 쿨쿨 자고 있길래 깨워 봅니다. 문제는 자고 있는데 깨우는 것도 엄청 싫어 합니다.

 

영혼없는 리액션 -_-

뭐야 진짜 뼈를 가져오라고 하더니만, 다이어트로 식사량이 줄어 있는 상태라 아쉬운대로 또 잘 먹습니다. 전 정말 번개의 노예인듯....ㅜㅜ 막둥이한테 꽃 심어 주러 가면 다 일러바칠테다 ㅜㅜ

 

담 검진까지 보름정도의 여유가 있어요. 내일이면 병원 간 것도 잊을 테니 한동안 다시 즐겁게 지낼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