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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yin-sof/▒▒ 뻔다이어리

귀청소 좀 하면 안 될까 번개 ㅠㅠ

입춘이라 그런지 햇볕이 따뜻하더군요. 오늘은 번개랑 같이 새벽에 쌓인 눈을 치웠어요. 피부에 작은 뾰루지가 하나 생겼길래 털을 정리해 줘서 그런지 춥다고 언능 들어가자고 하네요. 당분간은 멀리 나가긴 힘들겠어요^^

 

체중감량이 불만이라 밥달라고 엄청 투정을 부려요.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세상에 약을 그냥 먹는 것 있죠. 간식처럼^^

덕분에 약먹이는 수고스러움은 없어졌는데 너무 안쓰러워서 결국 주말동안 신선한 한우를 대령했더랬죠. 그랬더니 다시 체중이 ㅋㅋ 아무래도 병원은 설 지나고나 가겠네요 ㅜㅜ

 

 

 

지난번에 산책을 갔는데 번개가 너무 쓸쓸해 보였어요. 생각해보니 막둥이를 보낸 후로 번개가 웃는 일도 없어졌더라고요. 우리 번개가 아직도 많이 힘들어 하는구나...이 녀석도...

 

 

그렇게 바라보다가 공원에서 떠돌고 있던 강아지를 잠시 만났어요. 주변에 사람도 없었는데, 다가가기도 전에 멀리 달아나 버려서 어찌 되었는진 모르겠어요. 길을 잃은 것인지...버려진 것인지...동물등록제 시행으로 버려지는 강아지가 늘었다는 소식이 들리더군요.

 

막둥이가 아픈 것도 떠나던 순간도 모두 함께 했던 번개가 그리워하고 슬퍼하는 걸 보면서 가족과 떨어지게 된 아가들의 슬픔이 전해지는 것 같았어요. 얘들은 사랑을 주는 것 말고는 모르잖아요.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는 건 새로운 가족이 생기는 것인데...유기동물 없는 세상은 언제오려나요.

 

 

아무튼

 

번개가 잘 뛰어 놀긴 하는데, 3번이나 있었던 무호흡증도 걱정이고 아직 검사할 것도 많아서 병원 가서 검사해 보기 전까진 계속 불안 할 것 같아요. 독하게 식이요법 중이었는데, 주말에 방심해 버려서 ㅜㅜ 다시 2주동안 평소상태로 돌려서 얼른 병원에 가야겠어요.

 

최대한 번개가 스트레스를 안 받게 하려다 보니 귀청소를 미루다 미루다 더 이상 미룰 수 가 없어서, 세정제랑 솜이랑 이것저것 준비물을 꺼내고 번개를 찾으니 없어졌네요. 번개야~ 번개야~ 하는데도 묵묵부답

 

침대에 가서 옷을 들어보니 저러고 있네요 ^^

 

 

눈도 안 깜빡이고...자기가 무슨 인형인 척 ㅋㅋㅋ

언능 나오라고 했더니 이젠 못 들은 척

 

하기 싫다고 난리난리인 녀석을 어르고 달래서 겨우 했어요. 눈물 그렁그렁해져서 완전 삐졌네요.

절 닮아서인지 금속 알러지도 있어요. 귓털 뽑아주는 겸자 사용할 때도 엄청 집중 ㅜㅜ 

귀청소 좀 쉽게 하는 방법 없으려나요. 스트레스 주기 싫은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