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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 voie/▒▒ 날아서가기

시간 쪼개서 여행하기^^_오스트리아 작은 도시 린츠 02

중앙광장에 주말이라고 장이 섰어요. 여행가면 재래시장은 일부러라도 찾아가는데 뜻하지 않게 만나니 행복하네용^^

집에서 담근 과일주도 많이 팔구요. 치즈파는데에서 눈물 흘리며 떠나지 못 하고 있는데, 같이 간 쌤이 질질 끌어냈어요 ㅜㅜ 싸들고 갈 수 도 없고 ㅜㅜ 우리나라에 떡이랑 도너츠 파는 것처럼 케이크랑 타르트도 많았어요. 다 먹고 싶엉 엉엉 ㅜㅜ

 

 

중앙광장 끝 도나우강변에서 남서쪽을 바라보면 린츠성이 보이구요. 북쪽을 바라보면 산위에 탑 두개가 솟아 있는게 보여요. 퓌센에 노이슈반슈타인성도 산위에 있잖아요. 급 가고 싶어짐^^

여행 온 건 아니지만 저긴 꼭 가야겠다고 다짐하고, 4시간을 벌었어요.

 

저길 가려면 산을 타고 오르는 Postlingbergbahn이라는 열차를 타야해요. 트램을 타고 경유지로 가서 기둘리면 50이라고 적힌 열차가 와요.

 

 

평지를 지나 급경사를 오르면 푀스틀링크베르크(Postlingberg)에 도착해요.

역도 예쁘게 생겼어요. 동화 속 같은 아기자기함^^

 

 

첨탑의 정체는 푀스틀링크베르크순례교회(Postlingberg Wallfahrts Kirche)였어요.

교회 안으로 들어가니 결혼식을 하고 있네요. 운이 진짜 좋은것 같아요. 전에 스위스에서도 시골가서 마을 결혼식 보고 완전 재밌었는데^^ 교회 아래로 전망대가 있는데 린츠시가 한 눈에 다 보여요. 사실 린츠는 공업도시에요. 구시가지엔 옛날 건물들이 남아 있고, 더 멀리 신시가지엔 현대식 건물들이 있구요. 도시 외곽으로 공장들이 보여요.

 

 

결혼식 기념인지 교회 앞에서 빨간색 하트풍선을 하객들한테 주더라구요. 저도 하나 냉큼 챙겼어요.

그로텐반(grottenbahn)까지 걸어갔는데, 입구에서 돌아왔어요. 어린애들만 있는데 들어가서 놀려니 ㅋㅋ 시간도 부족할 듯하구요. 올라 올때부터 동화속에 들어 온 느낌이었는데 적절한 장소에 있는 것 같아요.

 

맥주나 마시고 내려가야겠다고 나오다가 꼬맹이를 만났는데 풍선을 계속 쳐다보는거에요. 너 가져 하면서 착한 누나 컨셉으로 줬는데...이 녀석이 씨익 웃더니 5초만에 놓쳐서 하늘로 날아갔어요 -_-

 

 

동전넣고 돌리면 압착해서 평평해진 판에 랜덤으로 그림이 찍혀서 나오는 기계가 있었는데, 힘이 많이 들어간다는거^^ 한 바퀴 겨우 돌리고 결국은 쌤한테 부탁했어요. 이상한 모양도 있었는데, 전 교회 첨탑모양.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가든이 있는 곳으로 가서 마시고 있는데, 좀 있으니 아까 교회에서 결혼식한 부부와 하객들이 우르르 오더라구요. 이곳에서 피로연을~ 사진 찍는게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그냥 같이 즐기기만했어요. 시간이 없는게 어찌나 아쉽던지...

 

 

4시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기라도 안 왔으면 정말 화났을 거에요^^

 

점심을 넘기는 경우가 많아서 저녁은 항상 잘 먹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 날엔 대접하는 자리라 사람도 많아서 메뉴판에 있는 음식 80%는 주문했던거 같은데, 회의를 같이 하는 자리라 사진을 못 남겼어요.

 

대신 다른날 저녁^^ 외국인이라고 영문 메뉴판을 주더라구요. 그래서 편하게 주문

오스트리아분이 오스트리아 음식들에 대해 설명해 줬는데...지금은 기억이 하나도 안 나네요 ㅋㅋ

린츠에 3년 사신 분이 같이 계셔서 나름 맛집만 골라서 알려주셨어요. 원래도 잘 먹지만 그 분들 덕에 입은 계속 즐거웠어요.

 

 

소품가게에서 제가 아는 사람이랑 똑같이 생긴 돌조각 발견 ㅋㅋ 냉큼 사서 선물했어요.

갖고 싶은 인테리어 소품이 있었는데, 컨셉만 기억해 뒀다가 나중에 내가 소유하는 집이 생기면 응용해야겠어요.

 

 

표지판들이 재밌었는데...지워진 사진이 많더라구요.

트램내에 노약자석 그림도 귀엽죠^^ 곳곳에서 센스터지는 게 많았는데 머리로 기억만 하고 있어요^^

 

 

아마도...따로 린츠를 여행하러 계획을 세울 일은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경유할 수 있다면 꼭 한번 들려보세요. 생각지 않은 곳에서 소소한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거에요^^

 

 

[∞◆ Le voie/▒▒ 날아서가기] - 여유롭게 중세를 느끼고 싶다면_오스트리아 작은 도시 린츠 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