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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lixir/▒▒ 생각해보기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동물을 대하는 방식으로 판단할 수 있다

주말 광화문에 가기 전 참여한  동물보호법 개정을 촉구하는 개고양이 유기학대도살 반대 집회

카페 특성상 아픈 반려동물을 간호하는 보호자들이라 외부행사 참여가 힘든 구조지만, 동물농장의 강아지공장 방송이후 불법강아지공장 철폐를 외치며 힐링카페 회원님들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불법 번식장의 잔혹한 실태에 분노는 물론, 명백한 학대를 처벌할 수 없는 허술한 동물보호법을 개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피켓을 준비하며 새삼스레 눈에 띈 문구

여성주의도 이해받기 힘든 나라에서 동물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공감대나 인식이 부족한 것이야 잘 알고 있었지만, 보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인 막장 드라마보다 더한 시국이라 다시 읽혔을까.

동물과 공존하며 생명을 존중하는 선진 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는 독일, 독일의 도덕성은 얼마만큼 성장했는지 2012년 사임한 크리스티안 불프 대통령 사례를 보자. 물론 독일은 의원내각제라 대통령의 권한과 역할은 우리나라와 다르다.

'울프사건(WULFF-AFFÄRE)은 2011년 12월 Bild가 불프 대통령이 주택구입을 위해 기업인 친구로부터 50만유로를 빌리면서 시중금리보다 1%정도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고, 크리스마스 여행에서 추가 지불없이 비즈니스석 업그레이드를 받는 등의 특혜를 받았다 보도하며 시작된다. (http://www.bild.de/politik/inland/christian-wulff/wirbel-um-privat-kredit-ueber-halbe-million-euro-21531308.bild.html)

동시에 대통령 지위를 이용해 편집장을 협박하는 음성메일이 공개되면서 진보보수를 막론하고(Bild는 보수편향) 언론사들이 울프사건을 보도했고, 불프 대통령의 뇌물수수혐의 보도를 접한 국민은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대통령의 검찰 수사를 촉구한다.

2012년 2월 16일 독일 헌정사상 처음으로 검찰이 대통령 면책특권 취소를 법원에 신청하자, 다음 날 불프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난다. 친구에게 이 정도 도움도 받을 수 없나 항변했고 2014년 무죄선고를 받았지만, 국민들은 고위 공직자일수록 더 높은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며 신뢰받지 못 하는 대통령을 퇴진시킨 것은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것이다 했다.

 

백만 촛불이 밝혀진 날, 행동하는 양심에 감동의 한편에 헌정유린정도는 되어야 움직이는 가란 씁쓸함이 묻어 있었다. 약 6억의 1% 600만원, 월 50만원. 우리는 대출이자 50만원 할인에 분노할 수 있는가? 비일비재한 부정‧부패에 무뎌진 것은 아닌가.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동물을 대하는 방식으로 판단할 수 있다. (The greatness of a nation and its moral progress can be judged by the way its animals are treated. / Mohandas Karamchand Gandhi)

 대한민국 유기동물이 안락사를 기다리는 공고기간 10일, No Kill정책으로 안락사 0%를 지향하는 독일.
독일이 동물 매매를 금지하고, No Kill정책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것은, 다수의 국민이 동물을 인간과 동등한 창조물로 규정하고 생명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이런 인식의 전제하에 정책제안과 실천에 참여한 결과물이다.

 

우리는 도덕적으로 얼마나 진보했는가.


동물보호법 개정안은 소위에서 논의조차 되지 못 했고, 불법 강아지공장은 사람들에게 불편한 진실이며, 오늘도 불법 번식장에서 태어나 펫샵에 진열되는 동물과 인간의 이기심에 버려지는 동물이 있다.

적나라한 반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