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과 관련된 질환은 종류도 많고, 원인에 따라 임상증상도 달라요. 때문에 치료하는 방법도 차이가 나고, 사용하는 약과 보조제도 다양해요. 자세한 것은 질환별로 다루겠지만, 이번엔 보편적으로 많이 복용하는 실리마린과 SAM-e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 실리마린(Silymarin)과 밀크시슬
밀크시슬(Milk Thistle / 학명 Silybum marianum, Cardus marianus) 특히 씨앗의 추출물을 보통 실리마린이라 부르는데, 밀크시슬 추출물은 65~80% 실리마린과 20~35%의 지방산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래서 밀크시슬이나 실리마린이라 표기되어 나오는 제품은 실리마린 함량을 따로 표기합니다.
실리마린은 flavolignans silybin(silibinin), silydianin, silychristin, isosilybin으로 구성되며, 실리빈(silybin)이 이중 반 정도를 차지 하는데, 가장 강력한 효과를 보인다고 합니다. 실리마린의 생체이용률은 50%미만으로 낮습니다. ( Bioavailability Following Oral Administration of a Silibinin-Phosphatidylcholine Complex in Cats )
■ 실리빈(silybin)과
Silybin-Phosphatidylcholine Complex(SPC)
실리마린의 낮은 생체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장관막 통과능력을 향상시킨, 실리빈 합성형이 Silybin-Phosphatidylcholine Complex입니다.
<< Bioavailability of a silybin–phosphatidylcholine complex in dogs. C. R. FILBURN, R. KETTENACKER, D. W. GRIFFIN
■ 간에서 주요 기능
▶ Liver Cell : 간세포의 세포막을 안정화시켜 간세포를 보호하고, 손상된 간세포를 재생시켜 간기능을 보조하며, 담낭(담즙분비 촉진), 췌장(인슐린기전 방해를 역이용)에도 작용합니다.
▶ Antihepatotoxic : 다양한 간독소로 부터 간세포 보호를 보호하는데, 특히 팔로이딘(phalloidine)이라는 버섯독 중화에 유용하며, 아세트아미노펜중독에서도 사용됩니다. 항생제나 스테로이드제를 포함한 간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약물 사용시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Antioxidation : 세포내 SOD(Superoxide dismutase)를 증가시켜고, 글루타티온(Glutathione, GSH)고갈을 방지해 항산화기전을 작동합니다.
▶ Inflammation Inhibition : 염증효소를 억제해 간의 염증이나 부종 완화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고, 이 기전은 antifibrotic효과로도 작용합니다. 피부염증에서도 연구 되고 있습니다.
실리마린은 간질환 외에도 대장암·전립선암·유방암·피부암 등 종양, 치매, 당뇨병, IBD, HIV 등에서도 사용되며, 약물로 인해 손상된 신장세포 보호 등도 연구 되고 있습니다.
■ 복용과 부작용
실리마린은 FDA 안전성 평가나 제조기준, 복용기준 규정이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른 허브보조제와 마찬가지로 주요성분 외의 요소를 표기할 의무가 없습니다. 때문에 보조제의 정보와 제보사를 알아보고 소비자 스스로 잘 선택하길 권고 합니다. 허브보조제로 나오는 제품도 있고, 국내에선 일반의약품으로 나오는 제품도 있습니다. 별개로 Silybin-Phosphatidylcholine Complex(SPC) 제품도 있습니다.
사람의 평균(제조사별 기준) 권장 복용량은 밀크시슬추출물(실리마린+지방산)로 200-300mg씩 하루 2-3회 복용이며, 휴지기에 대한 내용도 있으나 출처가 명확치 않습니다. 개와 고양이는 밀크시슬추출물로 하루동안 체중 kg당 20mg-50mg 혹은 사람 복용량을 100%로 두고 체중비례로 계산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Flatland B: Botanicals, vitamins, and minerals in the liver: Therapeutic applications and potential toxicities.)
실리마린으로써 부작용은 특별히 보고되지 않지만, 밀크시슬 추출물 복용으로 식욕부진, 구토, 설사 등을 유발했다는 보고가 있으며, 담즙 분비를 촉진하여 과량 복용시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aster family라는 식물이나 엉겅퀴에 알러지가 있는 경우, 실리마린에도 알러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안전하다 평가 받지만, 어린이나 임신부, 수유기간 중, 심한 신장질환 등에서 안전한 복용량은 규정되지 않았습니다. 호르몬제나 간대사를 필요로 하는 약물들을 동시 복용 시, 실리마린 복용에 대해 의사·약사와 상의할 것을 권고합니다. 또 담도폐쇄환자는 복용하지 않습니다.
■ SAM-e (S-adenosylmethionine)
S-아데오실메티오닌은 간에서 메티오닌아데노실전달효소(methionine adenosyl transferase)에 의해 메티오닌과 ATP에서 합성됩니다. 이렇게 합성된 SAMe는 메틸기공급체로써 글루타티온(Glutathione, GSH), 타우린, sulfate의 환원에 관여합니다. 화학식은 C15H23N6O5S이고, ademetionine, AdoMet, SAM, SAMe, SAM-e 등으로 불립니다.
글루타티온(Glutathione, GSH)은 생체 항산화기전의 하나로, 간질환에서 메티오닌아데노실전달효소 부족으로 인해 SAMe가 합성되지 않아 GSH 생산 저하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SAMe를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 됩니다.
■ 주요기능
Transmethylation / Transsulfuration / Aminopropylation
SMAe는 간질환에서 간기능 수치개선을 보였고, 간암예방 및 치료에도 사용이 연구 되고 있습니다. 기능적인 부분에선 실리마린처럼 독소로부터 간을 보호하고, 간기능을 개선하고, 항산화 기전으로 염증을 개선하는 등 유사하다 느낄 수 있습니다.
담즙으로 인한 세포손상을 막고, 환원된 타우린과 sulfate가 담즙분비 기능을 개선시킵니다. 시너지를 위해 UDCA와 병용투여하기도 합니다.
당뇨병, 쿠싱, 췌장염, IBD, 자가면역질환, 특정 빈혈과 심장질환에서도 연구되고 있으며, 정확한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는 더 필요하나 메틸기공급체로써 면역시스템과 중추신경계 등에도 관여하여 관절염, 우울증, 치매 등의 사용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http://www.umm.edu/altmed/articles/s-adenosylmethionine-000324.htm / http://www.ncbi.nlm.nih.gov/pubmed/8647346 )
■ 복용과 부작용 (S-Adenosylmethionine. Compendium, August 2002 (Vol 24, No 8) )
어느 질환에 사용하는지에 따라 복용양이 다릅니다. 명확히 정의된 바가 없으며, 항우울제, 파키슨질환 약물 등 복용 시, 의사와 상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체내합성물이기 때문에 부작용은 특별히 보고 되지 않으나, 과량에서 담즙분비 촉진으로 인한 설사 유발이 있을 수 있습니다. 생체사이클이 계속 돌아야 하기 때문에, 합성기전에 사용되는 메티오닌, 비타민B6, B12등이 부족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복용합니다.
개와 고양이에서 하루동안 체중kg당 18mg의 복용 결과가 있으며, 공복 복용을 권장합니다. 아세트아미노펜 중독 치료 시 복용량이 높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중독 자체가 진단된 후 사용하는 것이니 임의 처방하지 마세요.
SMAe는 수분 차단 코팅을 합니다. 타블렛을 깨서 복용하실 경우 남은 부분은 폐기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동물용 약품과 중복 투여
오늘 이 내용을 포스팅한 진짜 이유는 중복투여 사례가 많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간질환에서 보조제 문의를 하실 때, 밀크시슬과 다른 약품을 다로 문의하는 경우가 많아서 기존 문의들을 찾아보니 밀크시슬+실리빈 복용이 꽤 있는 것을 확인 했습니다.
단독제제도 있지만, 실리마린과 SAMe 복합제가 더 많습니다. 제품은 Samylin(새밀린), Denamarin(데나마린), Zentonil Advanced(젠토닐 어드밴스드) 등인데요. 제품에 대한 설명은 따로 할께요. 글이 너무 길어졌어요 ㅜㅜ
위 세 제품 모두 실리빈으로 Silybin-Phosphatidylcholine Complex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과량 복용 주의 권고가 있는 만큼, 밀크시슬 혹은 실리마린과 중복 투여 되지 않도록 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