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압(BP, Blood Pressure)
혈액이 혈관벽에 가하는 압력으로 심장 수축력, 혈관 탄력, 혈액량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혈관에 따라 동맥압(arterial pressure), 모세혈관압(capillary pressure), 정맥압(venous pressure) 등으로 나누는데 보통 혈압은 평균 동맥압을 뜻합니다. 심장이 수축해서 동맥으로 나갈 때를 수축기혈압(SBP, Systolic Blood Pressure), 심장이 이완할 때 혈압을 확장기혈압(DBP, Diastolic Blood Pressure)이라고 하며, 이 둘의 차이를 맥압(PP, Pulse Pressure)이라고 합니다. 심박출량이 높거나 동맥의 탄성이 낮아지면 맥압이 증가합니다.
■ 혈압 측정
혈압은 동맥에 카테터를 삽입, 압력변환기와 연결해 직접 측정하는 것이 정확도가 높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움직이는 동물에게서 장치 유지가 어려워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때문에 도플러나 오실로메트릭을 이용하는 간접 측정이 보편적으로 사용됩니다. 다만 여전히 간접 측정은 동물에서 정확도가 낮습니다. 그래서 검증 표준을 충족하는 장치로, 숙련된 수의사에 의해, 정확한 혈압 측정 프로토콜을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ACVIM은 2018년 가이드에서 정확한 혈압 측정을 위한 프로토콜을 제안했습니다.
• 혈압측정장치의 보정계는 측정자가 자가테스트모드를 이용하거나 제조사에 의해 반기마다 테스트해야 합니다.
• 혈압측정절차는 표준에 따라야 합니다.
• 측정환경은 격리되고 조용해야 하며 다른 동물과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동물의 주인(보호자)이 있어야 합니다. 동물에게 진정제를 투여해서는 안 되며, 혈압측정 전 5~10분 동안 측정실에 적응하도록 해야 합니다.
• 동물이 편안한 자세로 부드럽게 잡아주는데, 심장기저부로부터 커프까지의 거리가 멀어지지 않도록 엎드리거나 옆으로 누운 자세가 이상적입니다. (10cm이상일 경우, 심장기저부 위나 아래 차이만큼 보정계수 +0.8 mm Hg/cm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 커프폭은 커프를 감은 부위 둘레의 약 30~40%여야 합니다.
• 커프는 동물의 체형이나 성향, 측정자의 선호에 따라 팔다리나 꼬리에 감을 수 있습니다.
• 모든 혈압측정은 동일한 사람이 표준 프로토콜에 따라 수행해야 하며, 측정자는 이를 연습해야 합니다.
• 혈압측정은 동물이 차분하고 움직이지 않을 때 에만 해야 합니다.
• 첫 번째 측정값은 폐기합니다. 총 5~7회 연속적으로 측정하고, 거의 변함이 없는 일관된 측정값을 기록해야 합니다. 일부 동물의 혈압측정값은 과정이 진행될수록 하향하는 추세를 보입니다. 이런 동물에서는 감소가 안정될 때까지 계속 측정하다 이후 5~7회 연속적으로 일관된 측정값을 기록해야 합니다.
• 일관된 측정값을 얻기 위해, 필요에 따라 커프의 위치를 변경하면서 측정을 반복합니다.
• 적절한 측정값들의 평균이 혈압입니다.
• 측정값이 확실하지 않다면 나중에 측정을 반복합니다.
• 표준화된 양식에 측정자, 커프 크기와 감은 위치, 획득한 측정값, 제외된 측정값의 근거, 최종(평균) 결과 및 수의사의 결과 해석을 포함해 기록하고 보관해야 합니다.
■ 개와 고양이의 정상 혈압
다양한 연구에서 개와 고양이의 정상 혈압이 보고되었으며 대상 동물, 측정 방법, 동물을 다루는 방식에 따라 차이를 보입니다.
사람처럼 나이가 들수록 혈압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지만 무관한 결과도 있어 노화가 혈압에 미치는 영향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성별과 중성화에 따른 차이도 보고되었지만 연관성이 없는 연구들도 있고 성별에 의한 차이가 미미해 아직은 유의미하지 않습니다. 개는 품종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데 품종별 정상 혈압은 아직 확립되지 않았으며, 고양이는 품종에 따른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비만 등 신체조건, 체중의 영향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동물의 혈압 측정값은 품종, 기질, 동물의 상황·상태, 측정 방법, 측정자의 경험과 환자 내 가변성 등에 따라 다양해 정상 혈압 범위를 도출하기 어렵습니다. 위 연구 결과들의 평균값 이나 아래 정상 혈압표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 혈압조절 기전
혈압은 심박출량(CO) * 전신혈관저항(SVR_좌심실에서 나온 혈액이 우심방으로 돌아올 때까지 체순환을 하며 받는 저항, 혈관 탄력·수축확장상태나 혈액량, 혈액의 점성 등에 따라 변화)으로 도식화해 볼 수 있습니다. 신경계, 심혈관계, 비뇨기계, 내분비계 등 심박출량과 전신혈관저항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기전들에 의해 정상 혈압을 유지하게 됩니다.
▷ 압력수용기(baroreceptor)와 자율신경계(Autonomic Nervous System)
주로 대동맥궁이나 경동맥동에 분포하는 압력수용기는 혈압 상승을 감지해 감압반사(depressor reflex)를 일으키고, 우심방이나 정맥에 분포하는 압력수용기는 승압반사(pressor reflex)를 일으킵니다. 대동맥소체와 경동맥소체에 분포하는 화학수용기(chemoreceptor)는 혈중 O2, CO2, ph등을 감지합니다.
연수에 위치한 심장조절중추, 혈관운동중추, 호흡조절중추 등은 감각수용기의 신호를 전달받아 자율신경계를 활성화 시킵니다. 교감신경은 심박출량을 증가시키고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상승하게 하고, 부교감신경은 심박수를 낮춰 혈압을 감소시킵니다.
▷ 호르몬(ADH, ANP)과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계(RAAS)
RAAS는 신장에서 분비된 레닌이 안지오텐신Ⅱ로 전환되어 작용하는 승압기전으로 안지오텐신Ⅱ는 교감신경을 자극하고 세동맥을 수축시켜 혈압을 증가 시키고, 수분과 나트륨의 재흡수를 자극, 부신피질에서 알도스테론을 분비하게하고, 뇌하수체후엽에서 항이뇨호르몬이 분비되도록 합니다.
◆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계(RAAS) (RAAS, Renin Angiotensin Aldosterone System / RAS) (tistory.com)
01_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계 (RAAS, Renin Angiotensin Aldosterone System / RAS)
■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계 (RAAS, Renin Angiotensin Aldosterone System / RAS) RAAS는 전해질 세포외액량으로 혈압을 조절하는 내분비계 제어시스템으로 신장, 간, 폐, 부신, 뇌하수체 등 여러 기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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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수 등으로 혈액량이 줄거나 체내 나트륨이 높으면 혈장 삼투압은 증가하는데 시상하부의 삼투압수용기(osmoreceptor)는 이를 감지해 뇌하수체후엽으로부터 항이뇨호르몬(ADH, 또는 바소프레신)이 분비되게 하여 신장에서 수분 재흡수를 자극함으로써 혈액량은 늘고 혈관은 수축되어 혈압을 상승시킵니다.
심방으로부터 분비되는 심방나트륨이뇨펩타이드(ANP, Atrial Natriuretic Peptide)는 ADH와 반대로 수분과 나트륨을 배설시키고, 레닌과 알도스테론 분비억제로 RAAS에 길항, 심장과 혈관에 대한 교감신경의 활성을 억제해 혈압을 내립니다.
수분 재흡수라는 말이 반복되는데, 수분이 재흡수 되어 체액량이 늘면 혈액량이 늘고, 혈액량이 늘면 혈관 평균 수환압이 증가하며 심장으로 혈액이 많이 돌아온 만큼 많이 내보냅니다. 심박출량이 증가했으니 혈압이 상승하겠죠. 혈액이 많아지면 혈류량을 조절하기 위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오릅니다. 혈압이 높으면 수분과 나트륨을 배설하고, 혈압이 낮으면 배설량을 줄여 정상 혈압을 유지한다고 기억해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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