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는 카테터 위로 팔이 너무 부어서 바로 빼고 오랜만에 편하게 재웠어요.
오늘은 다른 수치는 안보고 bun과 cre만 검사를 했지요.
2월 3일 혈액화학검사결과두자리수로 바뀌었어요^^
- BUN : 95 (170 >177 > 179 > 153 > 95)
- Cre : 3.4 (4.9 > 3.7 > 3.9 > 3.4 )
마음같아선 수액처치를 안 하고 싶지만, 아직은 안 된다고 해서...오늘도 새로 연결했는데 처음에 엄청 맞았던 왼쪽손은 더이상 혈관이 안 잡힌다고, 손목에 삽입했다가 결국 뒷다리로 바꿨어요.
오늘부터 조혈제를 투여해요. erythropoietin는 적혈구 생성을 촉진하는 인자인데, 옛날엔 운동선수들에게 도핑했다고도 해요. 아주 비싼 약은 내성이 안 생기는 것도 있다는데 어쨌든 현재 투여한건 내성이 있다네요. 우선 hct 36정도까지는 주 3회 그 이후로는 주 2회를 주사해서 목표는 50이에요. 철분이 많이 공급되어야 하는데, 그 쇠냄새가 시른지 자꾸 뱉으려고 해요 ㅜㅜ
처벙식을 먹으면서 아조딜과 기타 약들을 복용 중인데...모든 약들을 서서히 끊을 생각이에요.
그래서 보조제가 될 대체 식품들을 계속 찾고 있는데 우선 가장 많이 하는 우엉 달인물을 만들었어요.
자연주의 육아백과에는 말린우엉을 간 분말을 가지고 차를 만들듯이 했는데, 뭐든 말린것들은 칼륨이 증가하길래 전 그냥 우엉을 쓰기로 했어요.
우엉은 필수 아미노산은 아니지만 아르기닌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게 대사작용의 부산물인 독소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데요. 이눌린은 인슐린같은 역할을 같이하고, 막둥이는 당뇨는 없지만 당뇨에도 좋고 만성적인 신장질환에도 좋다고 하네요.
또 우엉에 있는 철분이 조혈기능을 하구요.
아직 전해질수치는 정상이라 큰 부담은 없지만 그래도 조금의 칼륨과 탄닌을 제거하기 위해 식초를 몇방울 떨군 물에 담궈줘요. 우엉의 탄닌이 철분흡수를 방해하는데, 식초물에 담그면 탄닌이 좀 제거 된데요.
처음물을 버리고, 감자까는 칼로 슬라이스를 해준 후 끓일거에요. 아마 열에 약한 비타민은 파괴되겟죠;;;
그래서 우리라고 하나;;; 그런데 영양학에서는 삶아도 일부는 남는다고 하니까;;;; 아르기닌은 수용성이라 물에 녹아나와요.
나중에 끓일때는 아래 오른쪽에 있는 물을 조금 넣어줫어요. 처음 식초로 탄닌 제거 후에 손질하면서 계속 물에 담궜는데, 사포닌때문에 까만물도 보이고, 산화때문에 갈변된 영향도 있어요.
우엉물은 냉장고에 넣어두고 하루에 2ml정도 줄거에요. 혹시 우엉물이 영향을 줄까봐 경과랑 보면서 주려고 해요.
유리병에 담아서 냉장고 ㄱㄱ 이왕 먹이는거 번개도 같이 줘야겠어요^^
향이나 맛은 구수해요. 탄닌을 제거해서 떫은 맛은 없구요. 그냥 곡물차 같은 느낌?
먹는 것 자체에는 부담이 없을 것 같아요.
처음 우엉을 담가뒀던 물과 미쳐 슬라이스 못 시킨 우엉을 넣고 끓여서 저랑 탱이랑 차로 마시고 잇어요 ㅋㅋ
어라 근데 이거 효과 좋은데요. 뾰루지가 들어갔음;;; 항염작용이 거짓말이 아닌가봐요 ㅋㅋ
요즘 막둥이 병원비로 가세가 기운터라 우리의 생활비 절약을 위해 우엉을 우리고 남은 우엉도 볶아서 반찬으로 만들어 버렸어요ㅋㅋ
막둥이가 민망해 할까봐 차마 사진공개는 못 하지만, 지난 금요일에 전열장판에 데인 곳이 호전이 없어서 화상약도 같이 받아왔어요. 카테터를 뒤다리에 연결한 탓에 다리랑 데인 곳이랑 같이 빨겠다고 정신이 없어요. 우주인은 답답해 할것 같고...ㅜㅜ 좋은 방법 없을라나 모르겠네요.
그래도 역시 오늘도 수치가 떨어졌음에 감사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