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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trix/▒▒ 소사이어티

화성과 보령 불법 번식장에서 구조한 아가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ㅜㅜ

무덥던 지난 여름 보령 불법 번식장에서 구조한 500여 마리의 아가들 중, 레인보우쉼터로 입소한 아가들의 중성화 수술과 예방접종 등을 하는 수의료 봉사활동을 다녀왔어요.

 

"새끼 낳는 기계였네"…상처 어루만진 천사의 손길[최기자의 동행]

(용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새끼 낳는 기계,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어요." 동물보호단체 '코리안독스' 활동가들은 최근 레인보우쉼터에 입소한 강아지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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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소 봉사가 처음은 아니지만, 불법 번식장에서 구조한 아가들의 참혹한 상황에 슬프고 화나는 것을 넘어 이렇게 잔인할 수 있나 싶어 인간이 싫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구조한 아가들이 너무 많아, 쉬지 않고 중성화 수술이 진행되었는데요. 그렇게 몇 시간이 흘러 마지막으로 수술을 받은 아가가 털들이 뭉쳐 마치 돌덩이들을 달고 있는 것 같은 상황이었어요. 네 다리 모두 두꺼운 갑옷을 두른 것처럼 털들이 뭉쳐 있었고요.


수술 후 처치를 담당한 교수님이 털을 좀 정리를 해주자고 하셔서 다리 쪽을 조심스레 잘라내는데 시체 썩는 냄새가 올라오는 거예요. 반 정도 걷어내자 피부가 드러났는데, 외피가 괴사 되어 피하가 드러난 부위도 있었어요. 보자마자 탄식들이 터져 나왔고, 마지막 수술을 집도한 원장님이 심한 곳은 봉합하자고 아가를 다시 수술대로 옮겨 봉합을 시작했어요. 얼마나 오랜 시간 갑옷같이 두꺼운 털뭉치 아래서 괴사가 되었는지 가늠할 수도 없었고, 피부 손상이 심해 쉽게 찢어져서 간단했을 봉합을 매우 조심스럽게 진행했어요.

 


진짜 참담하기 그지없던 날이었는데, 얼마 전 화성 불법 번식장에서 1,400여 마리가 구조되어, 또 준비하고 있답니다. 1,400여 마리...

 

학대받던 개 1500여마리 구조 김동연 경기지사…'동주' 이름도 지어줬다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앞으로 이 강아지 이름은 동주(김동연+생후 3주)로 하고 특별 관리해 주세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일 화성시의 한 개 번식장에서 구조한 개 1500여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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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는 사전 답사와 미용 청소 등의 봉사를 위해 반려마루를 다녀왔어요. 반려마루로 이동한 첫날만 해도 이동 케이지에서 떨면서 나오지도 못하던 아가들이었는데, 지금은 표정도 밝아지고, 안아 달라 표현도 하고, 아직은 조금 어설픈 애교도 뿜뿜


견사 청소로 마당으로 나와 쉴 수 있게 했는데, 눈높이를 맞춰달라 요청에 바닥에 앉자마자 무릎에 올라와 자리들을 잡고, 무릎을 차지하지 못 한 아가들에게 쉴 새 없이 뽀뽀를 당했어요 :) 


먼저 구조되어 반려마루 내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시츄 아가가 있었는데, 건강도 양호하고 3살 정도로 추정되는 수컷으로 입양 잘 갈 수 있도록 미용도 하고 목욕도 했어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때도 미용가위에 고개를 피하면서도 짖지도 입질 한 번도 하지 않은 순둥이랍니다.


번식장에서 구조되다 보니 보호소에서 태어난 꼬물이도 있어요. 구조된 모견들은 임신 여부를 다 확인하고 있어요.

지난번부터 뭔가 다르다 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애들 짖는 소리 들어보셨어요?” 라는 다른 봉사자분의 말을 듣고 무릎이 탁 처지면서도 안타까웠습니다. 보통 보호소는 진입할 때부터 왈왈 멍멍 귀가 아프기 마련인데, 이렇게 많은 아가들이 있는데도 짖는 소리를 거의 못 들었네요 ㅜㅜ

‘사지 마세요. 입양하세요’ 하면서도, 유기·구조 동물을 입양하는 것이 특히 아픈 동물을 입양하는 것이 실제 반려하면서 어떤 어려움을 겪게 될지 알기 때문에, 쉽게 선택할 수 없고 망설이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이해하기 때문에, 사연도 모르면서 펫샵에서 아가를 데려왔다고 해서 함부로 비난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평생 항생제 맞으면서 번식에 이용된 아가들을 마주하고 나니, 불법 번식장만큼이라도 다 사라질 수 있도록 허가받은 곳이라도 그 안에서 불법이 일어나지 않도록 많이 알리고 감시해야겠다 다짐하게 됩니다.

막 태어나 구조된 강아지들은 입양이 잘 되겠지만, 모견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많은 관심과 입양 홍보 부탁드려요. 다음 봉사 다녀와서 또 소식 전할게요.

 

 

화성과 보령 불법 번식장에서 구조한 아가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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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감사하게도 아반강고에서 먼저 구조된 시츄 아가 궁금해하는 분이 계셔서, 사진 올려드려요. 3살 정도로 추정되는 건강하고 순한 수컷 아가입니다. 보통 상상하는 천상 시츄 딱 그 모습과 성격이고요. 미용 봉사하는 분이 예쁘게 단발컷 하려 했지만 구조 때부터 귓털은 뭉텅이로 짧게 잘려서 마무리를 제대로 할 수 없었어요. 지금 이름은 ‘럭키’ 이름처럼 입양자에게도 럭키에게도 행운이 찾아올 거라 기대합니다. 반려마루로 연락하셔서 동물병원(반려마루 내 동물병원)에 있는 럭키 입양 문의한다고 해주세요.

화성에서 구조한 아가들은 아직 입양 문의는 받지 않고, 반려마루 일반 봉사자는 계속 찾고 있습니다. 보령에서 구조한 아가들 입양 문의는 코리안독스 레인보우쉼터로 부탁드립니다.